소설로 보는 창세기전 · 41편 / 모두 50편
강가의 일곱 암소
창세기 41장을 한 편의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 풀이와 해석이 있는 글로 보기
꼬박 두 해가 흘렀다.
바로는 꿈속에서 큰 강가에 서 있었다. 물은 느리고 무거웠으며, 강둑을 따라 갈대가 사람 키보다 높게 우거져 바람에 일렁였다. 물 냄새와 진흙 냄새가 뒤섞여 코끝을 눌렀다.
수면이 갈라지더니 암소 일곱 마리가 걸어 나왔다. 털에 윤기가 흐르고 몸통이 둥글게 살진, 보기에 아름다운 소들이었다. 소들은 갈밭으로 들어가 천천히 풀을 뜯었다.
그 뒤로 강물이 다시 술렁였다. 또 다른 일곱 암소가 물을 헤치고 올라왔다. 갈비뼈가 가죽을 뚫고 나올 듯 솟아 있었고, 눈은 움푹 꺼졌으며, 걸음마다 마른 다리가 휘청거렸다. 흉하고 파리한 소들이었다. 그것들이 먼저 올라온 소들 곁에 나란히 섰다.
그리고 흉한 소들이 살진 소들을 먹었다.
바로는 숨을 몰아쉬며 눈을 떴다. 침소는 어두웠고 등잔 하나가 가물거렸다. 그는 한동안 천장을 올려다보다가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두 번째 꿈이 찾아왔다. 줄기 하나에서 이삭 일곱이 솟아올랐다. 알곡이 꽉 차서 묵직하게 고개를 숙인 이삭들이었다. 이어서 다른 이삭 일곱이 돋아났다. 가늘고 여위었으며, 동쪽에서 불어온 뜨거운 바람에 바싹 말라 있었다. 그 여윈 이삭들이 알찬 일곱 이삭을 삼켜 버렸다.
바로는 깨어났다. 꿈이었다.
아침이 밝았으나 그의 얼굴은 펴지지 않았다. 그는 사람을 보내 애굽의 마술사와 지혜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향 연기가 감도는 궁정에 그들이 줄지어 들어섰다. 바로는 꿈을 낱낱이 들려주었다. 학자들은 서로 눈짓을 주고받았고, 누군가 입을 열려다 다시 다물었다. 그 꿈을 바로에게 풀어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은 가운데, 술 맡은 관원장이 앞으로 나섰다. 그는 머리를 숙인 채 한참을 머뭇거리다 말했다.
"오늘에야 제 잘못이 생각납니다. 전에 바로께서 종들에게 노하셔서 저와 떡 굽는 관원장을 시위대장의 집에 가두신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와 그가 한 밤에 꿈을 꾸었는데, 저마다 뜻이 담긴 꿈이었습니다. 그곳에 시위대장의 종인 히브리 청년 하나가 저희와 함께 있었습니다. 저희가 꿈 이야기를 하자 그가 각 사람의 꿈에 맞게 풀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푼 그대로 되었습니다. 저는 제 자리를 되찾았고, 그는 나무에 매달렸습니다."
바로는 곧바로 사람을 보내 요셉을 불렀다.
옥문이 열리고 횃불 빛이 어둠 속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사람들은 서둘러 요셉을 끌어냈다. 요셉은 수염을 깎고 옷을 갈아입었다. 오래 갇혀 있던 사람의 창백한 얼굴 위로 햇빛이 쏟아졌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뜬 채 궁정으로 들어섰다.
높은 기둥들이 늘어서 있었다. 바닥은 매끄러운 돌이었고, 그 끝 높은 자리에 바로가 앉아 있었다.
"내가 꿈을 꾸었으나 그것을 풀어 주는 자가 없다. 그런데 듣자 하니, 너는 꿈을 들으면 풀 수 있다고 하더구나."
요셉이 대답했다.
"그것은 제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바로께 평안한 대답을 주실 것입니다."
바로는 몸을 조금 앞으로 기울였다. 그리고 꿈을 다시 꺼내 놓았다. 강가에 서 있었던 일, 살지고 아름다운 일곱 암소가 갈밭에서 풀을 뜯던 일을 이야기했다. 이어 올라온 일곱 소를 말할 때 그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약하고 몹시 흉하고 파리한 소들이었다. 애굽 온 땅에서 그렇게 흉한 것은 본 적이 없다. 그 흉한 소들이 처음의 살진 소 일곱을 먹었다. 그런데 먹고 나서도 먹은 것 같지 않았다. 여전히 흉했다. 그러고 나서 나는 깨었다."
그는 잠시 말을 끊었다가 이삭의 꿈을 이어 말했다. 한 줄기에서 솟은 알찬 이삭 일곱, 동풍에 마른 여윈 이삭 일곱, 그리고 여윈 것들이 좋은 것들을 삼킨 일까지.
"이 꿈을 마술사들에게 말했으나, 내게 그 뜻을 알려 주는 자가 하나도 없었다."
요셉의 목소리는 고요한 궁정에 또렷하게 울렸다.
"바로의 꿈은 하나입니다. 하나님께서 앞으로 하실 일을 바로께 보이신 것입니다. 좋은 일곱 암소는 일곱 해이고, 좋은 일곱 이삭도 일곱 해입니다. 꿈은 하나입니다. 그 뒤에 올라온 파리하고 흉한 일곱 소도 일곱 해이고, 동풍에 말라 속이 빈 일곱 이삭도 일곱 해의 흉년입니다."
신하들 사이에서 옷자락 스치는 소리가 났다.
"제가 바로께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보이셨다고 말씀드린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애굽 온 땅에 일곱 해 동안 큰 풍년이 들 것입니다. 그 뒤에 일곱 해 동안 흉년이 들 것인데, 그때가 되면 애굽 땅에 있던 풍년을 모두 잊을 것이고, 이 땅은 기근으로 망하게 될 것입니다. 뒤에 오는 흉년이 너무나 혹독하여 이 땅에서 앞선 풍년을 기억조차 하지 못할 것입니다."
요셉은 고개를 들었다.
"바로께서 같은 꿈을 두 번 거듭 꾸신 것은, 하나님께서 이 일을 정하셨고 곧 이루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바로께서는 슬기롭고 지혜로운 사람을 골라 애굽 땅을 다스리게 하십시오. 또 나라 곳곳에 관리들을 세우셔서, 일곱 해 풍년 동안 애굽 땅에서 나는 것의 오분의 일을 거두게 하십시오. 그들이 다가올 좋은 해들의 곡식을 모두 거두어 바로의 손 아래 두고, 양식으로 쓰도록 성마다 쌓아 지키게 하십시오. 이렇게 곡식을 이 땅에 쌓아 두어 애굽 땅에 닥칠 일곱 해 흉년을 대비하시면, 이 땅이 흉년 때문에 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바로와 그의 모든 신하가 그 말을 좋게 여겼다.
바로가 신하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이 사람처럼 하나님의 영이 머무는 사람을 우리가 어디서 찾을 수 있겠느냐."
그러고는 요셉에게로 눈을 돌렸다.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네게 보이셨으니, 너만큼 슬기롭고 지혜로운 자는 없다. 너는 내 집을 다스려라. 내 백성이 모두 네 명령을 따를 것이다. 내가 너보다 높은 것은 이 왕좌 하나뿐이다."
바로가 다시 말했다.
"보아라. 내가 너를 애굽 온 땅 위에 세운다."
그는 제 손가락에서 인장 반지를 빼어 요셉의 손에 끼웠다. 고운 베옷을 입히고 목에 금사슬을 걸어 주었다. 금빛이 요셉의 가슴에서 출렁였다. 바로는 자기에게 있는 둘째 수레에 그를 태웠다. 수레가 나아가자 앞서 가는 무리가 소리 높여 외쳤다.
"엎드려라!"
길가의 사람들이 먼지 속에 엎드렸다. 바로는 이렇게 그를 애굽 온 땅을 다스리는 자로 세웠다.
"나는 바로다. 애굽 온 땅에서 네 허락 없이는 누구도 손 하나 발 하나 움직이지 못할 것이다."
바로는 요셉에게 사브낫바네아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또 온의 제사장 보디베라의 딸 아스낫을 그에게 아내로 주었다. 요셉은 길을 나서 애굽 온 땅을 두루 살폈다.
애굽 왕 바로 앞에 섰을 때 요셉의 나이는 서른이었다.
일곱 해의 풍년이 시작되었다. 강물은 해마다 넉넉히 불어나 들판을 적셨고, 물이 빠진 검은 흙에서 밀과 보리가 빽빽이 솟았다. 땅이 내는 소출은 엄청났다. 요셉은 그 일곱 해 동안 애굽 땅의 곡식을 거두어 성마다 쌓았다. 각 성 둘레의 밭에서 난 곡식은 그 성안에 들였다. 곡식 자루를 실은 수레가 끝없이 성문을 드나들었고, 창고마다 낟알이 산처럼 쌓였다.
쌓인 곡식은 바닷가의 모래처럼 많았다. 처음에는 서기관들이 갈대 붓으로 하나하나 셈을 적었으나, 마침내 그들은 붓을 내려놓았다. 이루 다 셀 수가 없었다.
흉년이 오기 전에 요셉에게 두 아들이 태어났다. 온의 제사장 보디베라의 딸 아스낫이 낳은 아들들이었다.
요셉은 맏아들의 이름을 므낫세라 하였다.
"하나님께서 나로 하여금 내 모든 고난과 내 아버지의 온 집 일을 잊게 하셨다."
둘째의 이름은 에브라임이라 하였다.
"하나님께서 내가 고생하던 이 땅에서 나를 번성하게 하셨다."
애굽 땅의 일곱 해 풍년이 끝났다.
그리고 요셉이 말한 그대로 일곱 해 흉년이 시작되었다. 강은 예전처럼 차오르지 않았다. 들판은 갈라지고 뜨거운 바람이 마른 흙먼지를 실어 날랐다. 이웃 나라마다 기근이 들었으나, 애굽 온 땅에는 먹을 것이 있었다.
이윽고 애굽 온 땅도 굶주리기 시작했다. 백성이 바로에게 몰려와 양식을 달라고 부르짖었다. 바로가 애굽의 모든 백성에게 말했다.
"요셉에게 가거라. 그가 너희에게 이르는 대로 하여라."
기근이 온 땅을 덮었다. 요셉은 모든 창고를 열고 애굽 백성에게 곡식을 팔았다. 애굽 땅의 기근은 갈수록 심해졌다.
여러 나라 사람들도 곡식을 사려고 애굽으로 들어왔다. 먼지 낀 얼굴로 빈 자루를 짊어진 사람들이 사막 길을 건너와 요셉 앞에 이르렀다. 기근이 온 세상에 그토록 혹독했다.
이 글은 성경 본문이 아니라, 본문의 줄거리를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사건과 이름과 숫자는 본문을 따랐고, 풍경과 몸짓 같은 묘사는 읽는 맛을 위해 보탠 것입니다. AI가 쓴 초안에서 시작한 글이니 본문과 다른 곳이 보이면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