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로 보는 창세기전 · 40편 / 모두 50편
옥에서 꾼 두 꿈
창세기 40장을 한 편의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 풀이와 해석이 있는 글로 보기
그 무렵, 왕궁의 붉은 기둥 사이에서 두 사람이 바로 앞에 엎드렸다. 한 사람은 왕의 잔을 받드는 술 맡은 관원장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왕의 상에 오를 떡을 굽는 떡 굽는 관원장이었다. 두 사람이 애굽 왕에게 죄를 지었다. 바로의 노여움이 그들 위에 무겁게 내려앉았다.
병사들이 그들을 끌고 시위대장의 집으로 갔다. 그 집 안쪽, 두꺼운 흙벽에 둘러싸인 곳에 옥이 있었다. 요셉이 갇혀 있는 바로 그 옥이었다.
시위대장은 요셉에게 두 사람의 시중을 맡겼다. 요셉은 그들에게 물을 길어다 주고 빵을 날랐으며, 밤이면 등잔에 기름을 채웠다. 고운 아마포를 입던 사람들이 거친 짚자리 위에서 몸을 뒤척였다. 그렇게 여러 날이 지났다.
어느 밤, 두 사람이 꿈을 꾸었다. 같은 밤에 꾼 꿈이었으나 꿈의 내용은 저마다 달랐다.
아침이 되었다. 높이 뚫린 창 틈으로 희뿌연 빛이 비스듬히 스며들 무렵 요셉이 들어갔다. 두 사람은 벽에 등을 기댄 채 앉아 있었다. 눈 밑은 어둡게 꺼져 있었고 입술은 굳게 닫혀 있었다. 요셉은 들고 온 그릇을 내려놓고 그들을 바라보았다.
"오늘은 어찌하여 두 분 얼굴에 근심이 가득합니까?"
술 맡은 관원장이 무릎 위에서 두 손을 맞잡았다.
"우리가 꿈을 꾸었다. 그런데 그 꿈을 풀어 줄 사람이 없구나."
"꿈을 푸는 일은 하나님께 달려 있지 않습니까? 제게 이야기해 보십시오."
잠시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바깥에서 물 긷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이윽고 술 맡은 관원장이 입을 열었다.
"꿈에 보니 내 앞에 포도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그 나무에 가지 셋이 뻗어 있었는데, 싹이 돋더니 꽃이 피고, 곧 포도송이가 탐스럽게 익었다. 내 손에는 바로의 잔이 들려 있었다. 나는 포도를 따서 그 즙을 바로의 잔에 짜 넣고, 그 잔을 바로의 손에 올려 드렸다."
그의 두 손이 저도 모르게 허공에서 잔을 받드는 모양을 그렸다.
요셉이 말했다.
"그 뜻은 이러합니다. 세 가지는 사흘입니다. 지금부터 사흘 안에 바로께서 당신의 머리를 들어 올리시고 당신을 본래 자리로 돌려보내실 것입니다. 전에 술 맡은 관원장으로 있을 때처럼, 당신은 다시 바로의 손에 잔을 받들어 드리게 될 것입니다."
관원장의 얼굴에 천천히 핏기가 돌았다. 요셉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한층 낮은 목소리로 이었다.
"그러니 일이 잘 풀리거든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제게 은혜를 베풀어 제 사정을 바로께 아뢰고, 이 집에서 저를 건져 내 주십시오. 저는 히브리 사람의 땅에서 끌려온 사람입니다. 그리고 여기서도 옥에 갇힐 만한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
곁에서 듣고 있던 떡 굽는 관원장이 몸을 앞으로 당겨 앉았다. 풀이가 좋은 것을 본 그의 눈이 요셉에게 머물렀다.
"나도 꿈을 꾸었다. 흰 떡 세 광주리가 내 머리 위에 얹혀 있었다. 맨 위 광주리에는 바로께 올릴 온갖 구운 음식이 담겨 있었는데, 새들이 날아와 내 머리 위 광주리에서 그것을 쪼아 먹었다."
요셉은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등잔 심지가 타들어 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 뜻은 이러합니다. 세 광주리는 사흘입니다. 지금부터 사흘 안에 바로께서 당신의 머리를 베시고 당신을 나무에 매다실 것입니다. 그러면 새들이 당신의 살을 뜯어 먹을 것입니다."
떡 굽는 관원장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의 손이 무릎 위에서 굳어 있었다.
셋째 날은 바로의 생일이었다. 왕궁에는 이른 아침부터 향이 피어올랐고, 금빛 그릇이 늘어선 잔칫상에 고기 굽는 냄새가 가득했다. 바로가 모든 신하를 위해 잔치를 열었다. 그 자리에서 바로는 술 맡은 관원장과 떡 굽는 관원장을 신하들 가운데로 불러내어 두 사람의 머리를 들게 했다.
술 맡은 관원장은 본래 자리를 되찾았다. 그는 예전처럼 두 손으로 잔을 받들어 바로의 손에 올려 드렸다.
떡 굽는 관원장은 나무에 매달렸다.
모든 일이 요셉이 풀이한 그대로 이루어졌다.
시위대장의 집 안쪽, 그 옥에서 요셉은 여전히 물을 긷고 등잔에 기름을 채웠다. 창 틈으로 들던 빛이 기울었다가 다시 밝아오기를 거듭했다.
그러나 술 맡은 관원장은 요셉을 기억하지 않았다. 그는 요셉을 잊었다.
이 글은 성경 본문이 아니라, 본문의 줄거리를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사건과 이름과 숫자는 본문을 따랐고, 풍경과 몸짓 같은 묘사는 읽는 맛을 위해 보탠 것입니다. AI가 쓴 초안에서 시작한 글이니 본문과 다른 곳이 보이면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