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로 보는 창세기전 · 36편 / 모두 50편
붉은 산의 족장들
창세기 36장을 한 편의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 풀이와 해석이 있는 글로 보기
가나안 언덕의 아침은 가축 우는 소리로 열렸다. 양과 염소와 소와 나귀와 낙타가 골짜기마다 흩어져 풀을 뜯었다. 우물가에는 물을 기다리는 짐승들이 해가 높이 뜰 때까지 줄을 섰다. 풀은 뜯기는 족족 땅에 바짝 붙었고, 목자들의 지팡이가 수시로 서로 엇갈렸다.
에서의 무리와 그 동생 야곱의 무리였다. 두 사람이 거느린 것이 너무 많았다. 나그네로 깃들어 살던 그 땅은 두 집안의 가축을 함께 품기에 좁았다.
에서는 길을 나섰다. 아내들과 아들딸들, 집안의 모든 사람, 가축과 짐승, 가나안 땅에서 모은 재물을 모두 거두었다. 장막 기둥이 뽑혔고, 둘둘 말린 가죽 휘장이 낙타 등에 실렸다. 긴 행렬이 먼지를 일으키며 동생 야곱을 떠나갔다. 뒤에 남은 장막들이 점점 작아지더니 언덕 너머로 사라졌다.
행렬 속에 에서의 아내들이 있었다. 헷 족속 엘론의 딸 아다가 있었고, 히위 족속 시브온의 손녀이자 아나의 딸인 오홀리바마가 있었다. 이스마엘의 딸이요 느바욧의 누이인 바스맛도 있었다. 아다는 에서에게 엘리바스를 낳아 주었고, 바스맛은 르우엘을 낳았다. 오홀리바마는 여우스와 얄람과 고라를 낳았다. 모두 가나안 땅에서 태어난 아들들이었다.
여러 날을 걸은 끝에 행렬은 붉은 바위가 겹겹이 솟은 산악에 닿았다. 해가 기울면 절벽이 불붙은 듯 타올랐고, 협곡 사이로 마른바람이 울며 지나갔다. 세일 산이었다. 에서, 곧 에돔은 그곳에 머물렀다.
그 산에는 먼저 살던 이들이 있었다. 세일의 자손인 호리 족속이었다. 로단과 소발과 시브온과 아나와 디손과 에셀과 디산이 바위 골짜기를 나누어 살며 저마다 족장으로 무리를 이끌었다. 로단에게는 호리와 헤맘이 있었고, 딤나라는 누이가 있었다. 소발의 자녀는 알완과 마나핫과 에발과 스보와 오남이었다. 디손에게서는 헴단과 에스반과 이드란과 그란이 났고, 에셀에게서는 빌한과 사아완과 아간이, 디산에게서는 우스와 아란이 났다.
시브온의 자녀는 아야와 아나였다. 아나가 아버지 시브온의 나귀 떼를 몰고 광야를 지나던 날이었다. 메마른 돌밭 한가운데서 하얀 김이 피어올랐다. 바위틈에서 따뜻한 물이 솟아 고여 있었다. 나귀들이 콧구멍을 벌름거리며 다가갔고, 아나는 무릎을 꿇고 물에 손을 담갔다. 손끝에 온기가 스며들었다. 그렇게 아나는 광야에서 온천을 찾아냈다. 이 아나에게서 디손과 오홀리바마가 났으니, 오홀리바마는 아나의 딸이었다.
세월이 흘렀다. 세일의 장막 아래서 에서의 아들들이 자라 저마다 아비가 되었다. 엘리바스는 데만과 오말과 스보와 가담과 그나스를 낳았다. 엘리바스의 첩 딤나도 그에게 아말렉을 낳아 주었다. 이들은 에서의 아내 아다의 자손이었다. 르우엘의 아들은 나핫과 세라와 삼마와 미사였으니, 에서의 아내 바스맛의 자손이었다.
아들들은 족장이 되었다. 화톳불 둘레에 무리를 모으고, 저마다 깃발 아래 장막을 세웠다. 에서의 맏아들 엘리바스에게서는 데만 족장, 오말 족장, 스보 족장, 그나스 족장, 고라 족장, 가담 족장, 아말렉 족장이 나왔다. 르우엘에게서는 나핫 족장, 세라 족장, 삼마 족장, 미사 족장이 나왔다. 오홀리바마의 아들들은 여우스 족장, 얄람 족장, 고라 족장이 되었다. 이들이 에서, 곧 에돔의 자손 가운데 족장이 된 사람들이었다.
이스라엘 자손을 다스리는 왕이 아직 없던 때에도 에돔 땅에는 왕이 있었다.
처음 왕관을 쓴 사람은 브올의 아들 벨라였고, 그의 도성은 딘하바였다. 벨라가 죽자 보스라 사람 세라의 아들 요밥이 그 자리에 올랐다. 요밥이 죽자 데만 족속의 땅에서 온 후삼이 다스렸다. 후삼이 죽자 브닷의 아들 하닷이 왕이 되었다. 그는 일찍이 모압 들에서 미디안 족속을 쳐부순 사람이었고, 그의 도성은 아윗이었다.
하닷이 죽자 마스레가의 삼라가 일어섰다. 삼라가 죽자 유브라데 강가 르호봇의 사울이 다스렸다. 사울이 죽자 악볼의 아들 바알하난이 그 뒤를 이었다. 바알하난마저 죽자 하달이 왕이 되었다. 그의 도성은 바우였고, 그의 아내 므헤다벨은 마드렛의 딸이요 메사합의 손녀였다.
왕들은 그렇게 차례로 일어섰다. 붉은 모래 위로 바람이 쓸고 지나갔다.
그동안 에서에게서 나온 족장들은 종족과 거처를 따라 저마다의 이름으로 땅을 나누어 살았다. 딤나 족장, 알와 족장, 여뎃 족장, 오홀리바마 족장, 엘라 족장, 비논 족장, 그나스 족장, 데만 족장, 밉살 족장, 막디엘 족장, 이람 족장이었다. 이들이 구역과 거처를 따라 나뉜 에돔의 족장들이었다.
해가 지면 세일의 절벽은 여전히 불처럼 붉게 물들었다. 그 바위산 골짜기마다 연기가 피어올랐고, 장막마다 등불이 켜졌다. 그 모든 불빛을 거슬러 올라가면 한 사람에게 닿았다. 에돔 족속의 조상은 에서였다.
이 글은 성경 본문이 아니라, 본문의 줄거리를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사건과 이름과 숫자는 본문을 따랐고, 풍경과 몸짓 같은 묘사는 읽는 맛을 위해 보탠 것입니다. AI가 쓴 초안에서 시작한 글이니 본문과 다른 곳이 보이면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