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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보는 창세기전 · 32편 / 모두 50편

얍복 나루의 밤

창세기 32장을 한 편의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 풀이와 해석이 있는 글로 보기

라반이 돌아간 산길에 먼지가 가라앉았다. 야곱은 가축 떼와 식솔을 이끌고 다시 제 길을 갔다. 방울 소리와 양 떼 울음이 마른 들판을 따라 길게 이어졌다.

그 길 위에서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를 만났다. 야곱은 걸음을 멈추고 오래 그들을 바라보았다.

"이들은 하나님의 군대다."

그는 그 땅의 이름을 마하나임이라 불렀다.

그곳에서 야곱은 종들 몇을 불러 세웠다. 세일 땅, 에돔 들판에 형 에서가 있었다. 이십 년 전 그 형의 얼굴을 피해 그는 고향을 떠났었다.

"너희는 내 주 에서께 이렇게 아뢰어라. 주인의 종 야곱이 말합니다. 저는 라반에게 몸 붙여 살며 지금까지 머물렀습니다. 제게 소와 나귀와 양 떼와 남종과 여종이 있습니다. 이제 사람을 보내 주인께 알리오니, 주인께 은혜 입기를 바랍니다."

사자들은 남쪽 들판으로 떠났다. 며칠 뒤, 그들이 숨을 몰아쉬며 돌아왔다.

"주인님의 형 에서께 가서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분이 사백 명을 거느리고 주인님을 만나러 오고 계십니다."

사백 명. 장막 안에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야곱은 몹시 두려웠고 가슴이 답답했다. 그는 곧 사람들을 불러 함께한 종들과 양과 소와 낙타를 두 떼로 나누었다.

"에서가 와서 한 떼를 치면, 남은 한 떼는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날 밤 야곱은 땅에 엎드렸다.

"제 할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나님, 제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제게 네 고향, 네 친족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너에게 은혜를 베풀겠다 하셨습니다. 주께서 이 종에게 베푸신 모든 은총과 신실하심을 저는 조금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제가 지팡이 하나만 들고 이 요단을 건넜는데, 이제는 두 떼나 이루었습니다. 간구합니다. 제 형의 손에서, 에서의 손에서 저를 건져 주십시오. 그가 와서 저와 제 처자식까지 칠까 두렵습니다. 주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반드시 너에게 은혜를 베풀어, 네 자손을 바다의 모래처럼 셀 수 없이 많게 하겠다고."

그는 그곳에서 밤을 지냈다. 날이 밝자 가진 것 가운데서 형에게 보낼 예물을 골랐다. 암염소 이백, 숫염소 이십, 암양 이백, 숫양 이십,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낙타 삼십과 그 새끼들, 암소 사십, 황소 열, 암나귀 이십, 새끼 나귀 열이었다.

야곱은 그것들을 떼마다 따로 나누어 종들의 손에 맡겼다.

"나보다 앞서 건너가거라. 떼와 떼 사이를 멀찍이 띄워라."

그는 맨 앞에 선 종에게 일렀다.

"내 형 에서가 너를 만나, 너는 누구의 사람이냐, 어디로 가느냐, 네 앞에 가는 이 짐승들은 누구의 것이냐 묻거든 이렇게 대답하여라. 주인의 종 야곱의 것입니다. 제 주인 에서께 보내는 예물입니다. 야곱도 저희 뒤에 오고 있습니다."

둘째 떼를 모는 종에게도, 셋째 떼를 모는 종에게도, 뒤따르는 모든 종에게도 그는 같은 말을 일렀다.

"에서를 만나거든 그렇게 말하고, 주인의 종 야곱이 우리 뒤에 있다고 꼭 말하여라."

그는 생각했다. 앞서 보낸 예물로 형의 마음을 누그러뜨린 뒤에 얼굴을 마주하면, 형이 혹시 나를 받아 줄지도 모른다.

예물의 행렬이 먼지를 일으키며 앞서갔다. 야곱은 무리 가운데서 다시 밤을 맞았다.

그러다 그는 한밤중에 일어났다. 두 아내와 두 여종과 열한 아들을 깨워 얍복 나루로 데려갔다. 검은 물이 돌에 부딪혀 낮게 울었다. 그는 그들을 이끌어 시내를 건너게 했고, 가진 것도 모두 건너편으로 보냈다.

그리고 야곱만 홀로 남았다.

물소리 말고는 아무 소리도 없었다. 그때 어둠 속에서 어떤 사람이 그를 붙잡았다.

두 사람은 맞붙었다. 거친 숨소리, 자갈을 긁는 발소리, 맞잡은 팔이 떨리는 소리. 한 시진이 가고 또 한 시진이 가도 승부는 나지 않았다. 별들이 기울었다. 씨름은 밤이 다 가도록 이어졌다.

그 사람은 자기가 야곱을 이기지 못하는 것을 보고 야곱의 엉덩이뼈를 쳤다. 씨름하던 중에 야곱의 엉덩이뼈가 어긋났다. 그래도 야곱은 붙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동쪽 하늘이 희미하게 밝아 오고 있었다.

"날이 새려 한다. 나를 놓아 다오."

"저를 축복해 주지 않으시면 보내 드리지 않겠습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야곱입니다."

"이제 너를 다시는 야곱이라 부르지 않고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다. 네가 하나님과 겨루고 사람과 겨루어 이겼기 때문이다."

야곱은 숨을 고르며 청했다.

"당신의 이름을 알려 주십시오."

"어찌하여 내 이름을 묻느냐."

그 사람은 그 자리에서 야곱을 축복했다.

야곱은 그곳의 이름을 브니엘이라 불렀다.

"내가 하나님을 대면하여 보았는데도 내 목숨이 살아 있구나."

그가 브니엘을 지날 때 해가 떠올랐다. 아침 햇살이 얍복의 물 위에 부서졌다. 야곱은 엉덩이뼈 때문에 다리를 절며 걸었다.

그 사람이 친 것이 엉덩이뼈의 큰 힘줄이었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지금까지도 짐승의 엉덩이뼈 큰 힘줄을 먹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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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32장 본문 읽기 풀이와 해석 보기 처음 오신 분을 위한 요약

이 글은 성경 본문이 아니라, 본문의 줄거리를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사건과 이름과 숫자는 본문을 따랐고, 풍경과 몸짓 같은 묘사는 읽는 맛을 위해 보탠 것입니다. AI가 쓴 초안에서 시작한 글이니 본문과 다른 곳이 보이면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