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로 보는 창세기전 · 26편 / 모두 50편
우물을 파는 사람
창세기 26장을 한 편의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 풀이와 해석이 있는 글로 보기
비가 오지 않았다. 하늘은 몇 달째 구름 한 점 없이 하얗게 달아올랐고, 밭고랑은 거북 등처럼 갈라졌다. 오래전 아브라함 때에도 이 땅에 흉년이 든 적이 있었다. 이제 또다시 굶주림이 땅을 덮었다.
이삭은 장막을 걷고 식솔과 가축을 이끌어 길을 떠났다. 그가 이른 곳은 그랄이었다. 블레셋 왕 아비멜렉이 다스리는 땅이었다.
그곳에서 여호와께서 이삭에게 나타나셨다.
"애굽으로 내려가지 마라. 내가 네게 일러 주는 땅에 머물러라. 이 땅에 머물면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고, 이 모든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 내가 네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맹세한 것을 이루어, 네 자손을 하늘의 별과 같이 번성하게 하고 이 모든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라. 아브라함이 내 말을 듣고, 내 명령과 계명과 규례와 법도를 지켰기 때문이다."
음성이 그친 뒤에도 이삭은 오래도록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마른 바람이 장막 자락을 흔들었다. 그는 그랄에 머물렀다.
그랄 사람들은 낯선 나그네의 장막을 기웃거렸다. 그들의 눈길은 자꾸만 한 여인에게로 향했다. 리브가는 보기에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사람들이 그 여인이 누구냐고 묻자 이삭은 대답했다.
"그는 내 누이요."
그는 내 아내라고 말하기를 두려워했다. 리브가 때문에 이곳 사람들이 자기를 죽일까 두려웠던 것이다.
계절이 여러 번 바뀌었다. 어느 날 아비멜렉 왕이 창으로 밖을 내다보았다. 이삭이 리브가를 껴안고 있었다. 왕은 곧 이삭을 불러들였다.
"그 여인은 분명 네 아내다. 그런데 어찌하여 네 누이라고 하였느냐?"
이삭이 고개를 떨군 채 대답했다.
"그 여인 때문에 제가 죽게 될까 두려웠습니다."
"네가 어찌 우리에게 이런 일을 하였느냐? 백성 가운데 누구라도 네 아내와 쉽게 동침할 뻔하지 않았느냐. 그랬다면 너 때문에 우리가 죄를 뒤집어썼을 것이다."
아비멜렉은 온 백성에게 명령을 내렸다.
"이 사람이나 그의 아내를 건드리는 자는 반드시 죽이리라."
이삭은 그 땅에 씨를 뿌렸다. 그해 거둔 곡식은 뿌린 것의 백 배였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복을 주셨다. 그는 날로 커지고 왕성해져 마침내 큰 부자가 되었다. 양 떼와 소 떼가 골짜기를 메웠고, 그를 섬기는 종들이 수없이 많았다.
블레셋 사람들은 그를 시기했다. 그들은 아브라함 때에 그의 종들이 판 우물을 하나도 남김없이 막고 흙으로 메워 버렸다.
아비멜렉이 이삭에게 말했다.
"너는 우리보다 훨씬 강해졌다. 우리를 떠나가라."
이삭은 그곳을 떠나 그랄 골짜기에 장막을 쳤다. 그는 아버지 때에 팠던 우물들을 다시 팠다. 아브라함이 죽은 뒤 블레셋 사람들이 메워 버린 우물들이었다. 흙을 한 삽 한 삽 퍼낼 때마다 서늘한 냄새가 올라왔다. 이삭은 그 우물들을 아버지가 부르던 이름 그대로 불렀다.
이삭의 종들이 골짜기를 깊이 파 내려가자 바닥에서 맑은 물이 솟구쳤다. 그러자 그랄의 목자들이 몰려와 이삭의 목자들과 다투었다.
"이 물은 우리 것이다!"
다툼이 있었으므로 이삭은 그 우물을 에섹이라 불렀다. 종들은 다른 우물을 팠다. 그들은 또 다투었다. 이삭은 그 우물을 싯나라 불렀다.
이삭은 그곳을 떠나 자리를 옮기고 또 우물을 팠다. 이번에는 아무도 다투러 오지 않았다. 고요한 물 위로 하늘이 비쳤다. 이삭은 그 우물을 르호봇이라 부르며 말했다.
"이제 여호와께서 우리의 자리를 넓게 하셨으니, 이 땅에서 우리가 번성하리라."
이삭은 그곳에서 브엘세바로 올라갔다. 그날 밤, 별이 쏟아지는 하늘 아래에서 여호와께서 그에게 나타나셨다.
"나는 네 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다.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와 함께 있다. 내 종 아브라함을 위하여 내가 네게 복을 주고 네 자손을 번성하게 하리라."
이삭은 그곳에 돌을 쌓아 제단을 세우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 밤바람이 단 위를 스쳐 지나갔다. 그는 거기에 장막을 쳤고, 종들은 그곳에서도 우물을 파기 시작했다.
얼마 뒤, 그랄 쪽에서 먼지가 일었다. 아비멜렉이 그의 친구 아훗삿과 군대장관 비골을 거느리고 찾아온 것이다. 이삭은 장막 앞에서 그들을 맞았다.
"너희가 나를 미워하여 너희에게서 떠나가게 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어찌하여 나를 찾아왔느냐?"
그들이 대답했다.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심을 우리가 똑똑히 보았다. 그래서 말하였다. 우리와 너 사이에 맹세를 세우고 너와 언약을 맺자고. 너는 우리를 해치지 마라. 우리도 너를 건드리지 않았고, 선한 일만 너에게 하였으며, 너를 평안히 떠나보내지 않았느냐. 이제 너는 여호와께 복을 받은 사람이다."
이삭은 그들을 위해 잔치를 베풀었다. 등불 아래에서 그들은 먹고 마셨다. 이튿날 아침 일찍 일어나 그들은 서로 맹세했다. 이삭이 그들을 떠나보내자 그들은 평안히 돌아갔다.
그날, 이삭의 종들이 흙투성이가 된 채 달려왔다.
"우리가 물을 얻었습니다!"
이삭은 그 우물을 세바라 불렀다. 그 뒤로 그곳 성읍은 오래도록 브엘세바라 불렸다.
에서가 마흔 살이 되었을 때, 그는 헷 족속 브에리의 딸 유딧과 헷 족속 엘론의 딸 바스맛을 아내로 맞았다. 두 여인은 이삭과 리브가의 마음에 근심이 되었다. 장막의 등불이 늦도록 꺼지지 않는 밤이 늘어 갔다.
이 글은 성경 본문이 아니라, 본문의 줄거리를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사건과 이름과 숫자는 본문을 따랐고, 풍경과 몸짓 같은 묘사는 읽는 맛을 위해 보탠 것입니다. AI가 쓴 초안에서 시작한 글이니 본문과 다른 곳이 보이면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