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로 보는 창세기전 · 25편 / 모두 50편
붉은 죽 한 그릇
창세기 25장을 한 편의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 풀이와 해석이 있는 글로 보기
늙은 아브라함의 장막에서 다시 갓난아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가 후처로 맞아들인 그두라가 아들들을 낳은 것이다. 시므란과 욕산과 므단과 미디안과 이스박과 수아였다.
세월이 흐르자 그 아들들에게서 또 자식들이 났다. 욕산은 스바와 드단을 낳았고, 드단의 자손에게서 앗수르 족속과 르두시 족속과 르움미 족속이 나왔다. 미디안의 아들은 에바와 에벨과 하녹과 아비다와 엘다아였다. 모두 그두라에게서 뻗어 나간 가지였다.
아브라함은 자기의 모든 소유를 이삭에게 주었다. 다른 여인에게서 난 아들들에게는 재물을 나누어 주고, 자기가 살아 있을 때 그들을 이삭 곁에서 떠나보냈다. 동이 틀 무렵, 짐을 실은 낙타들이 줄을 지어 해 뜨는 쪽으로 걸어갔다. 동방 땅이었다. 늙은 아버지는 장막 어귀에 서서 모래 먼지가 가라앉을 때까지 그 길을 바라보았다.
아브라함이 이 땅에서 누린 햇수는 백칠십오 년이었다. 나이가 차고 기운이 다하자 그는 숨을 거두고 조상들에게로 돌아갔다.
그의 두 아들 이삭과 이스마엘이 아버지의 시신을 메고 마므레 앞으로 갔다. 헷 사람 소할의 아들 에브론의 밭, 아브라함이 헷 족속에게 값을 치르고 산 그 밭에 막벨라 굴이 있었다. 사라가 오래전 누운 곳이었다. 두 형제는 서늘한 굴 안에 아버지를 눕히고 입구를 막았다. 바람이 마른 풀을 쓸고 지나가는 동안, 둘은 아무 말 없이 나란히 서 있었다.
아브라함이 죽은 뒤에 하나님께서 그 아들 이삭에게 복을 주셨다. 이삭은 브엘 라해로이 근처에 머물러 살았다.
사라의 여종이던 애굽 여인 하갈이 아브라함에게 낳아 준 아들 이스마엘에게서도 열두 아들이 났다. 맏아들 느바욧, 그다음은 게달과 앗브엘과 밉삼, 미스마와 두마와 맛사, 하닷과 데마와 여둘과 나비스와 게드마였다. 그들의 이름은 저마다 마을과 진영의 이름이 되었고, 그들은 열두 족속을 다스리는 우두머리가 되었다. 이스마엘은 백삼십칠 세에 기운이 다하여 숨을 거두고 조상들에게로 돌아갔다. 그 자손들은 하윌라에서부터, 애굽 앞에서 앗수르로 가는 길목인 술까지 퍼져, 모든 형제들의 맞은편에 장막을 쳤다.
이삭은 사십 세에 리브가를 아내로 맞았다. 리브가는 밧단 아람에 사는 아람 사람 브두엘의 딸이요, 라반의 누이였다.
그러나 리브가에게는 아이가 들어서지 않았다. 해가 거듭되었다. 이삭은 아내를 위하여 여호와께 간구하였고, 여호와께서 그 간구를 들으셨다. 리브가가 아이를 가졌다.
배가 불러 오자 그 안에서 아이들이 서로 부딪치며 싸웠다. 밤마다 리브가는 배를 감싸 쥔 채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러다가는 내가 어떻게 되겠는가."
그는 여호와께 물으러 나갔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두 나라가 네 태 안에 있구나. 두 민족이 네 배 속에서부터 갈라지리라. 한 민족이 다른 민족보다 강할 것이요,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
해산할 날이 차자, 과연 태 안에는 쌍둥이가 있었다. 먼저 나온 아이는 살갗이 붉었고 온몸이 털옷을 두른 듯 털로 덮여 있었다. 사람들은 그를 에서라 불렀다. 뒤이어 아우가 나왔는데, 그 작은 손이 형의 발꿈치를 붙잡고 있었다. 그래서 이름을 야곱이라 하였다. 리브가가 두 아이를 낳을 때 이삭은 육십 세였다.
아이들은 자랐다. 에서는 솜씨 좋은 사냥꾼이 되어 들을 누볐고, 야곱은 조용한 사람이어서 장막 곁에 머물렀다. 이삭은 에서가 잡아 온 고기를 즐겨 먹었으므로 에서를 사랑했고, 리브가는 야곱을 사랑했다.
어느 날 저녁, 야곱이 장막 앞에서 죽을 쑤고 있었다. 솥에서 붉은 죽이 뭉근히 끓으며 김을 피워 올렸다. 그때 에서가 들에서 돌아왔다. 먼지를 뒤집어쓴 얼굴은 핏기가 없었고, 활을 쥔 손이 늘어져 있었다. 그는 솥 앞에 털썩 주저앉았다.
"지쳐 죽겠다. 그 붉은 것, 그 붉은 것 좀 먹자."
그 일로 에서에게는 에돔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야곱은 국자를 든 채 형을 바라보았다.
"먼저 형의 장자의 권리를 오늘 내게 파시오."
에서가 숨을 몰아쉬었다.
"내가 지금 죽게 되었는데, 장자의 권리가 내게 무슨 소용이냐."
"오늘 내게 맹세하시오."
불 속에서 마른 가지가 탁 하고 튀었다. 에서는 맹세했다. 그리고 장자의 권리를 야곱에게 팔았다.
야곱이 빵과 붉은 팥죽을 에서 앞에 내밀었다. 에서는 먹고 마셨다. 그릇을 내려놓고 일어나,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갔다.
그렇게 에서는 장자의 권리를 가볍게 여겼다.
이 글은 성경 본문이 아니라, 본문의 줄거리를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사건과 이름과 숫자는 본문을 따랐고, 풍경과 몸짓 같은 묘사는 읽는 맛을 위해 보탠 것입니다. AI가 쓴 초안에서 시작한 글이니 본문과 다른 곳이 보이면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