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소설로 보는 창세기전 · 21편 / 모두 50편

웃음과 광야의 샘

창세기 21장을 한 편의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 풀이와 해석이 있는 글로 보기

여호와께서는 말씀하신 그대로 사라를 돌아보셨다. 약속하신 그대로 사라에게 행하셨다.

사라가 아이를 가졌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그때가 이르자, 장막 깊은 곳에서 갓난아이의 첫울음이 터져 나왔다. 백 살 노인 아브라함은 떨리는 두 팔로 아들을 받아 안았다. 사라가 낳아 준 아들이었다. 아브라함은 아이의 이름을 이삭이라 지었다.

여드레째 되는 날,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아이에게 할례를 행했다. 칼날이 등잔불에 번뜩였고 아이의 울음이 장막 밖까지 퍼졌다.

사라는 젖을 물린 채 오래 아이를 내려다보았다. 주름진 입가가 천천히 풀어졌다.

"하나님께서 나를 웃게 하셨구나. 이 일을 듣는 사람은 모두 나와 함께 웃으리라."

그녀는 낮게 웃었다. 웃음 끝이 젖어 있었다.

"사라가 자식에게 젖을 먹이리라고 누가 아브라함에게 말할 수 있었으랴. 그런데 그의 늘그막에 내가 아들을 낳았구나."

아이는 자랐다. 이삭이 젖을 떼는 날, 아브라함은 큰 잔치를 열었다. 양을 잡는 연기가 하늘로 오르고 웃음소리가 장막들 사이를 오갔다.

그 소란 속에서 사라의 눈이 한곳에 멈추었다. 애굽 여인 하갈이 아브라함에게 낳아 준 아들이 어린 이삭을 놀리고 있었다. 사라의 얼굴이 굳었다. 그녀는 곧장 아브라함에게 갔다.

"이 여종과 그 아들을 내쫓으세요. 이 종의 아들은 내 아들 이삭과 함께 유산을 받을 수 없습니다."

아브라함은 대답하지 못했다. 그 아이도 그의 아들이었다. 잔치의 불빛이 사그라든 뒤에도 그는 오래도록 잠들지 못했다.

그때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다.

"그 아이와 네 여종 때문에 근심하지 마라. 사라가 네게 한 말을 모두 들어라. 이삭에게서 나는 자라야 네 자손이라 불릴 것이다. 그러나 여종의 아들도 네 자손이니, 내가 그로도 한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이튿날 아브라함은 동트기 전에 일어났다. 빵을 챙기고 물을 가득 채운 가죽부대 하나를 하갈의 어깨에 메어 주었다. 아이를 그녀에게 딸려 보냈다. 새벽바람이 하갈의 옷자락을 흔들었다. 그녀는 아이의 손을 잡고 걸어 나갔다.

하갈은 브엘세바 들판을 헤매었다. 해가 높이 솟자 모래가 이글거렸다. 가죽부대는 점점 가벼워지더니 마침내 마지막 한 방울까지 말라 버렸다.

하갈은 지친 아이를 떨기나무 그늘 아래 뉘었다. 그러고는 돌아섰다.

"아이가 죽는 것을 차마 볼 수 없구나."

그녀는 화살 한 바탕 거리쯤 떨어진 곳에 가서 아이를 마주 보고 주저앉았다. 그리고 목 놓아 울었다. 그 울음이 빈 들판에 흩어졌다.

하나님께서 아이의 소리를 들으셨다. 하늘에서 하나님의 사자가 하갈을 불렀다.

"하갈아, 무슨 일이냐. 두려워하지 마라. 하나님께서 저기 있는 아이의 소리를 들으셨다. 일어나 아이를 일으켜 네 손으로 붙들어라. 내가 그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하나님께서 하갈의 눈을 밝혀 주셨다. 눈물로 흐려진 시야 너머로 샘물이 보였다. 하갈은 비틀거리며 달려가 가죽부대에 물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아이의 마른 입술에 물을 대 주었다.

하나님께서 그 아이와 함께 계셨다. 아이는 자라서 광야에 살며 활 쏘는 사람이 되었다. 그가 바란 광야에 살 때, 어머니는 애굽 땅의 여인을 데려와 그의 아내로 삼게 했다.

그 무렵 아비멜렉이 군대 장관 비골을 거느리고 아브라함을 찾아왔다.

"당신이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께서 당신과 함께 계시는구려. 그러니 이제 여기서 하나님을 두고 내게 맹세하시오. 나와 내 아들과 내 손자에게 거짓되게 대하지 않겠다고 말이오. 내가 당신에게 호의를 베푼 그대로, 당신도 나와 당신이 머무는 이 땅에 그렇게 대하시오."

"맹세하겠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한 가지 일을 덮어 두지 않았다. 아비멜렉의 종들이 그의 우물을 빼앗은 일을 들어 아비멜렉을 꾸짖었다.

"누가 그런 짓을 했는지 나는 알지 못하오. 당신도 내게 말하지 않았고 나도 듣지 못했소. 오늘에야 들었소."

아브라함은 양과 소를 가져다 아비멜렉에게 주었다. 두 사람은 서로 언약을 맺었다. 그런 다음 아브라함은 어린 암양 일곱 마리를 따로 떼어 놓았다.

아비멜렉이 의아한 눈으로 물었다.

"이 어린 암양 일곱 마리를 따로 둔 것은 무슨 까닭이오?"

"내 손에서 이 어린 암양 일곱 마리를 받으십시오. 내가 이 우물을 팠다는 증거로 삼으십시오."

두 사람은 그곳에서 서로 맹세했다. 그래서 그곳은 브엘세바라 불리게 되었다. 언약이 끝나자 아비멜렉과 비골은 블레셋 사람의 땅으로 돌아갔다.

아브라함은 브엘세바에 에셀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 그 뒤로 그는 블레셋 사람의 땅에서 오랜 날을 지냈다.

‹ 20편 전체 목록 다음 편 (22편) ›

창세기 21장 본문 읽기 풀이와 해석 보기 처음 오신 분을 위한 요약

이 글은 성경 본문이 아니라, 본문의 줄거리를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사건과 이름과 숫자는 본문을 따랐고, 풍경과 몸짓 같은 묘사는 읽는 맛을 위해 보탠 것입니다. AI가 쓴 초안에서 시작한 글이니 본문과 다른 곳이 보이면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