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로 보는 창세기전 · 19편 / 모두 50편
소돔의 마지막 밤
창세기 19장을 한 편의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 풀이와 해석이 있는 글로 보기
해가 서쪽 들판 너머로 기울고 있었다. 소돔의 성벽이 붉게 물들었다가 천천히 잿빛으로 식어 갔다. 성문 아래 그늘에 롯이 앉아 있었다.
그때 두 천사가 소돔에 이르렀다. 먼 길을 걸어온 이들의 발에 저녁 먼지가 묻어 있었다.
롯은 그들을 보자 일어나 맞으러 나갔다. 그리고 땅에 얼굴을 대고 엎드려 절했다.
"내 주들이시여, 부디 이 종의 집으로 들어오십시오. 발을 씻고 하룻밤 묵으신 뒤, 아침 일찍 일어나 가실 길을 가십시오."
"아니다. 우리는 거리에서 밤을 지내겠다."
롯은 물러서지 않았다. 거듭거듭 간청했다. 그제야 두 사람은 발길을 돌려 그의 집으로 들어갔다. 롯은 그들을 위해 상을 차리고, 누룩 넣지 않은 빵을 구웠다. 화덕에서 구수한 냄새가 피어올랐고, 그들은 먹었다.
그들이 아직 자리에 눕기 전이었다. 바깥에서 발소리가 났다. 하나둘이 아니었다. 골목마다 횃불이 흔들리며 다가왔다. 소돔 성의 사내들이 젊은이부터 늙은이까지 사방에서 몰려와 롯의 집을 에워쌌다.
그들이 롯을 불러 외쳤다.
"오늘 저녁 네 집에 들어간 자들이 어디 있느냐? 끌어내라. 우리가 그들과 상관하겠다."
롯은 문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등 뒤로 문을 닫았다. 횃불 빛이 그의 얼굴 위에서 일렁였다.
"내 형제들아, 제발 이런 악한 짓을 하지 마라. 보라, 내게 아직 남자를 알지 못한 두 딸이 있다. 그 아이들을 너희에게 내어 줄 터이니, 너희 좋을 대로 하여라. 다만 이 사람들에게는 아무 짓도 하지 마라. 그들은 내 집 지붕 아래로 들어온 사람들이다."
"물러나라!"
누군가 소리쳤고, 다른 목소리가 이어받았다.
"이자가 나그네로 들어와 살더니 이제 우리를 재판하려 드는구나. 저들보다 네놈을 더 혼내 주겠다!"
무리가 롯을 밀치며 덮쳐 왔다. 수많은 손이 문짝을 두드리고 어깨가 문을 들이받았다. 나무 빗장이 삐걱거렸다.
그 순간 안에서 문이 열렸다. 두 사람이 손을 내밀어 롯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고 문을 닫았다. 그리고 문밖의 무리를 작은 자부터 큰 자까지 모두 눈멀게 했다. 바깥의 함성은 허둥대는 소리로 바뀌었다. 사내들은 벽을 더듬고 서로 부딪치며 문을 찾았다. 그러다 끝내 지쳐 버렸다.
등불 아래에서 두 사람이 롯에게 말했다.
"여기 네게 속한 사람이 또 있느냐? 사위든 아들이든 딸이든, 이 성 안에 네게 속한 사람은 모두 성 밖으로 데리고 나가라. 이 성을 두고 부르짖는 소리가 여호와 앞에 크게 사무쳤다. 그래서 여호와께서 이곳을 멸하라고 우리를 보내셨다. 우리가 이곳을 멸하리라."
롯은 밤길로 나섰다. 그는 딸들과 혼인하기로 한 사위들을 찾아갔다.
"일어나라. 이곳에서 떠나라. 여호와께서 이 성을 멸하실 것이다."
사위들은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농담으로 여겼다.
동이 트기 시작했다. 동쪽 하늘이 희미하게 밝아 오자 천사들이 롯을 재촉했다.
"일어나라. 여기 있는 네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가라. 이 성의 죄악 가운데 너희도 함께 멸망할까 한다."
그래도 롯은 머뭇거렸다. 그러자 두 사람이 롯의 손과 그 아내의 손과 두 딸의 손을 붙잡았다. 그리고 그들을 이끌어 성 밖에 내려놓았다. 여호와께서 롯을 불쌍히 여기셨기 때문이었다.
성 밖으로 이끌어 낸 뒤에 그들이 말했다.
"도망하여 목숨을 건져라. 뒤를 돌아보지 마라. 이 들판 어디에도 머무르지 마라. 산으로 도망하여 멸망을 면하여라."
롯이 말했다.
"내 주여, 그리 마십시오. 이 종이 주의 눈에 은혜를 입었고, 주께서 크신 인자를 베푸셔서 제 목숨을 살려 주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산까지 도망할 수 없습니다. 가다가 재앙을 만나 죽을까 두렵습니다. 보십시오, 저 성은 도망하기에 가깝고 작습니다. 저를 그리로 도망하게 해 주십시오. 작은 성이 아닙니까? 그러면 제 목숨이 살 것입니다."
"보아라, 내가 이 일에서도 네 청을 들어주겠다. 네가 말한 성은 엎지 않으리라. 어서 그리로 도망하여라. 네가 거기 이르기까지 나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그래서 그 성은 소알이라 불리게 되었다.
롯이 소알에 들어설 때 해가 땅 위로 떠올랐다.
그때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곧 여호와께로부터 유황과 불을 비처럼 소돔과 고모라에 쏟으셨다. 하늘이 타올랐다. 굉음이 들판을 흔들었다. 여호와께서 그 성들과 온 들판, 성에 사는 모든 사람, 땅에서 자라난 모든 것을 엎어 멸하셨다.
롯의 뒤를 따르던 그의 아내가 뒤를 돌아보았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소금 기둥이 되었다.
그 아침, 아브라함은 일찍 일어났다. 그는 전에 여호와 앞에 섰던 그곳으로 갔다. 그리고 눈을 들어 소돔과 고모라와 온 들판 쪽을 바라보았다. 그 땅에서 연기가 솟구치고 있었다. 옹기 굽는 가마에서 치솟는 연기 같았다.
하나님께서 들판의 성들을 멸하실 때, 롯이 살던 성을 엎으실 때, 아브라함을 기억하셨다. 그래서 롯을 그 엎으시는 가운데서 내보내셨다.
롯은 소알에 사는 것도 두려웠다. 그는 두 딸과 함께 소알을 떠나 산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두 딸과 함께 굴에서 살았다. 바위 틈으로 바람이 불어 들었다. 밤이면 작은 불 하나가 굴 안을 밝혔다.
어느 날 큰딸이 작은딸에게 말했다.
"우리 아버지는 늙으셨고, 이 땅에는 세상의 법도대로 우리와 짝을 지을 남자가 없다. 우리가 아버지께 술을 드시게 하고 함께 눕자. 그래서 아버지를 통해 씨를 잇자."
그 밤에 두 딸은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게 했다. 큰딸이 들어가 아버지와 함께 누웠다. 롯은 딸이 눕는 것도 일어나는 것도 알지 못했다.
이튿날 큰딸이 작은딸에게 말했다.
"어젯밤에는 내가 아버지와 함께 누웠다. 오늘 밤에도 아버지께 술을 드시게 하자. 이번에는 네가 들어가 함께 누워라. 그래서 우리가 아버지를 통해 씨를 잇자."
그 밤에도 그들은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게 했다. 작은딸이 일어나 아버지와 함께 누웠다. 롯은 이번에도 딸이 눕는 것도 일어나는 것도 알지 못했다.
이렇게 롯의 두 딸이 아버지로 말미암아 아이를 가졌다.
큰딸은 아들을 낳아 이름을 모압이라 했다. 그는 오늘날 모압 족속의 조상이다.
작은딸도 아들을 낳아 이름을 벤암미라 했다. 그는 오늘날 암몬 족속의 조상이다.
이 글은 성경 본문이 아니라, 본문의 줄거리를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사건과 이름과 숫자는 본문을 따랐고, 풍경과 몸짓 같은 묘사는 읽는 맛을 위해 보탠 것입니다. AI가 쓴 초안에서 시작한 글이니 본문과 다른 곳이 보이면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