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로 보는 창세기전 · 14편 / 모두 50편
삼백십팔 명의 밤
창세기 14장을 한 편의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 풀이와 해석이 있는 글로 보기
그 무렵 동방의 왕 넷이 군대를 일으켰다. 시날 왕 아므라벨, 엘라살 왕 아리옥, 엘람 왕 그돌라오멜, 고임 왕 디달이었다.
요단 들판의 다섯 왕은 열두 해 동안 엘람 왕 그돌라오멜을 섬겼다. 해마다 공물을 실은 나귀 떼가 먼 동쪽으로 떠났다. 열세째 해에 그들은 더는 공물을 보내지 않았다. 소돔 왕 베라, 고모라 왕 비르사, 아드마 왕 시납, 스보임 왕 세메벨, 그리고 소알이라고도 하는 벨라의 왕이었다.
열네째 해, 동쪽 지평선에 먼지가 일었다.
그돌라오멜과 그와 손잡은 왕들은 땅을 휩쓸며 내려왔다. 아스드롯 가르나임에서 르바 족속을 치고, 함에서 수스 족속을, 사웨 기랴다임에서 엠 족속을 쳤다. 세일 산지에서 호리 족속을 쳐서 광야 가장자리 엘바란까지 밀고 내려갔다. 거기서 말머리를 돌려 엔미스밧, 곧 가데스에 이르렀고, 아말렉 족속의 온 땅과 하사손다말에 사는 아모리 족속까지 쳤다. 그들이 지나간 자리마다 검은 연기가 오래 피어올랐다.
다섯 왕이 군사를 이끌고 싯딤 골짜기로 나왔다. 지금은 소금 바다가 된 곳이다. 다섯 왕과 네 왕이 거기서 맞붙었다.
골짜기 바닥 곳곳에는 역청 구덩이가 입을 벌리고 있었다. 검고 끈적한 진흙에서 매캐한 냄새가 올라왔다. 싸움이 기울자 소돔 왕과 고모라 왕의 군사들은 등을 돌려 달아났다. 쫓기던 이들이 구덩이에 빠져 허우적거렸고, 살아남은 자들은 산으로 흩어졌다.
네 왕은 소돔과 고모라의 재물과 양식을 모조리 실어 갔다. 소돔에 살던 아브람의 조카 롯도 사로잡혀 재물과 함께 끌려갔다. 포로의 행렬은 북쪽으로 길게 이어졌다.
한 사내가 그 아수라장을 빠져나왔다. 그는 피 묻은 발로 산길을 넘어 히브리 사람 아브람에게 이르렀다. 아브람은 그때 아모리 사람 마므레의 상수리나무 숲 곁에 장막을 치고 있었다. 마므레는 에스골과 아넬의 형제였고, 이들은 아브람과 동맹을 맺은 사람들이었다.
조카가 사로잡혔다는 말을 들은 아브람은 지체하지 않았다. 그의 집에서 나고 자라며 싸움을 익힌 장정 삼백십팔 명이 무기를 들었다. 그들은 밤낮으로 북쪽을 향해 달려 단까지 따라붙었다.
밤이 내렸다. 적의 진영에는 모닥불이 띄엄띄엄 타고 있었고, 빼앗은 가축들이 어둠 속에서 울었다. 아브람은 장정들을 여러 무리로 나누었다. 신호와 함께 그들은 사방에서 어둠을 찢고 들이쳤다.
적들은 무너졌다. 아브람은 달아나는 그들을 다메섹 왼편 호바까지 쫓았다. 그리고 빼앗겼던 재물을 모두 되찾았다. 조카 롯과 그의 재물, 끌려가던 여인들과 백성도 모두 데리고 돌아왔다.
아브람이 그돌라오멜과 그와 함께한 왕들을 무찌르고 돌아오던 길, 사웨 골짜기, 곧 왕의 골짜기에 소돔 왕이 마중을 나왔다.
그때 살렘 왕 멜기세덱도 떡과 포도주를 들고 나왔다.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다. 그는 먼지와 피로 얼룩진 아브람 앞에 서서 손을 들어 축복했다.
"천지의 주인이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아브람에게 복을 내려 주소서. 네 원수를 네 손에 넘겨 주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송하여라."
아브람은 되찾아 온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떼어 멜기세덱에게 주었다.
소돔 왕이 앞으로 나섰다.
"사람들은 내게 돌려주고, 물건은 당신이 가지시오."
아브람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이윽고 그가 하늘을 향해 손을 들었다.
"천지의 주인이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여호와께 나는 손을 들어 맹세하오. 당신이 '내가 아브람을 부자로 만들었다' 하고 말하지 못하도록, 당신에게 속한 것은 실 한 오라기, 신발끈 하나라도 가지지 않겠소."
그는 뒤에 선 장정들을 돌아보았다.
"다만 젊은이들이 먹은 것은 빼 두시오. 그리고 나와 함께 간 아넬과 에스골과 마므레에게는 그들의 몫을 주시오. 그들은 제 몫을 가져갈 것이오."
골짜기에 바람이 불었다. 아브람은 빈손으로 돌아섰다.
이 글은 성경 본문이 아니라, 본문의 줄거리를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사건과 이름과 숫자는 본문을 따랐고, 풍경과 몸짓 같은 묘사는 읽는 맛을 위해 보탠 것입니다. AI가 쓴 초안에서 시작한 글이니 본문과 다른 곳이 보이면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