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로 보는 창세기전 · 13편 / 모두 50편
갈라지는 길
창세기 13장을 한 편의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 풀이와 해석이 있는 글로 보기
아브람은 애굽을 떠났다. 큰 강의 습한 바람과 돌로 지은 궁전들이 등 뒤로 멀어졌다. 아내 사래가 그의 곁에 있었고, 조카 롯도 함께 길을 올랐다. 행렬은 메마른 남방 땅으로 올라갔다.
그 행렬은 길었다. 양과 소가 언덕을 덮으며 흘러갔고, 나귀 등에 얹힌 짐 속에서는 은과 금이 둔탁하게 부딪쳤다. 아브람은 가축과 은과 금이 넘치게 많은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는 남방에서 길을 떠나 북쪽으로 나아갔다. 낮에는 뜨거운 바람이 모래를 몰아왔고, 밤이면 차가운 별빛이 장막 지붕 위에 내려앉았다. 여러 날 뒤 그는 벧엘에 이르렀다. 벧엘과 아이 사이, 전에 장막을 쳤던 바로 그 자리였다. 그가 처음으로 제단을 쌓았던 곳이기도 했다.
돌무더기는 그대로 있었다. 아브람은 그 앞에 섰다. 저녁 바람이 그의 옷자락을 흔들었다. 그는 거기서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 연기가 한 줄기로 피어올라 어두워지는 하늘로 흩어졌다.
롯에게도 양과 소와 장막이 많았다. 두 집안의 가축이 너무 많아서, 그 땅은 그들이 함께 머무는 것을 감당하지 못했다. 우물가에는 늘 짐승들이 몰려들었고, 풀밭은 며칠 만에 맨흙을 드러냈다.
새벽마다 고함이 들렸다. 아브람의 목자들과 롯의 목자들이 우물을 두고, 풀밭을 두고 서로 맞섰다. 지팡이가 허공을 갈랐고, 놀란 양들이 울며 흩어졌다. 그 땅에는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도 살고 있었다. 먼 언덕 위에서 그들의 장막이 이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느 날 아브람이 롯을 불렀다. 두 사람은 높은 곳에 나란히 섰다. 아래로 끝없는 땅이 펼쳐져 있었다. 아브람은 한동안 말이 없다가 입을 열었다.
"우리는 한 핏줄이다. 너와 나 사이에, 내 목자들과 네 목자들 사이에 다툼이 없게 하자."
바람이 두 사람 사이를 지나갔다.
"네 앞에 온 땅이 있지 않으냐. 나를 떠나 따로 가거라. 네가 왼쪽으로 가면 나는 오른쪽으로 가고, 네가 오른쪽으로 가면 나는 왼쪽으로 가겠다."
롯이 눈을 들었다. 그의 시선이 동쪽으로 흘러갔다. 요단 강을 따라 넓은 들이 펼쳐져 있었다. 소알에 이르기까지 온 땅에 물이 넉넉했다. 햇빛 아래 초록이 반짝였고, 물줄기가 은실처럼 들판을 꿰매고 있었다. 그 땅은 여호와의 동산 같았고, 애굽 땅과도 같았다.
롯은 오래 그 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요단의 온 들을 택했다.
그는 동쪽으로 옮겨 갔다. 장막이 걷히고, 짐승 떼가 줄지어 언덕을 내려갔다. 먼지가 길게 일었다가 천천히 가라앉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 떠났다.
아브람은 가나안 땅에 머물렀다. 롯은 평지의 성읍들 가운데 머물며 장막을 옮겨 소돔까지 이르렀다. 소돔 사람들은 악하여, 여호와 앞에 큰 죄인이었다.
롯이 떠나간 뒤, 언덕은 고요해졌다. 그때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눈을 들어라. 네가 서 있는 그곳에서 동쪽과 서쪽과 남쪽과 북쪽을 바라보아라."
아브람은 고개를 들었다. 해가 지는 서쪽의 바다 쪽 하늘, 해가 뜨는 동쪽의 아득한 산줄기, 그가 지나온 남방의 메마른 땅, 그리고 북쪽으로 겹겹이 이어진 언덕들이 눈에 들어왔다.
"네 눈에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그러하리라. 내가 네 자손을 땅의 티끌처럼 많게 하리라. 누가 땅의 티끌을 셀 수 있다면, 네 자손도 셀 수 있으리라."
발밑에서 바람에 흙먼지가 일었다. 셀 수 없이 많은 알갱이였다.
"일어나 그 땅을 길이로, 너비로 두루 걸어 보아라. 내가 그 땅을 너에게 주리라."
아브람은 장막을 걷었다. 행렬은 다시 움직였다. 그는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의 상수리나무 숲에 이르러 그곳에 자리를 잡았다. 오래된 나무들이 넓은 그늘을 드리웠고, 가지 사이로 저녁 빛이 비스듬히 스며들었다.
그는 돌을 모았다. 하나씩, 묵묵히 쌓아 올렸다. 그리고 거기서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았다. 상수리나무 숲 위로 연기가 고요히 피어올랐다.
이 글은 성경 본문이 아니라, 본문의 줄거리를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사건과 이름과 숫자는 본문을 따랐고, 풍경과 몸짓 같은 묘사는 읽는 맛을 위해 보탠 것입니다. AI가 쓴 초안에서 시작한 글이니 본문과 다른 곳이 보이면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