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로 보는 창세기전 · 12편 / 모두 50편
하란을 떠나는 길
창세기 12장을 한 편의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 풀이와 해석이 있는 글로 보기
하란의 바람은 메말라 있었다. 장막 자락이 펄럭였고, 가축우리에서 양이 낮게 울었다. 그때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네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거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크게 떨치게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되리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를 내리리라.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다."
음성이 그친 뒤에도 바람은 그대로 불었다.
아브람은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 길을 나섰다. 하란을 떠날 때 그의 나이는 일흔다섯이었다. 아내 사래와 조카 롯이 그와 함께 갔다. 하란에서 모은 모든 재물과 그곳에서 얻은 사람들이 긴 줄을 이루어 뒤따랐다. 짐을 실은 짐승들의 방울이 울렸고, 발굽이 일으킨 먼지가 해 질 녘 하늘에 붉게 걸렸다.
그들은 가나안 땅을 향해 걸었고, 마침내 그 땅에 들어섰다.
아브람은 그 땅을 가로질러 세겜에 이르렀다. 모레의 상수리나무가 넓은 그늘을 드리우고 서 있었다. 그때 그 땅에는 가나안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멀리 그들의 마을에서 밥 짓는 연기가 오르고 있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 말씀하셨다.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
아브람은 그 자리에서 돌을 모았다. 자기에게 나타나신 여호와를 위하여 그는 상수리나무 곁에 제단을 쌓았다.
그는 다시 길을 떠나 벧엘 동쪽의 산으로 옮겨 장막을 쳤다. 서쪽으로는 벧엘이, 동쪽으로는 아이가 내려다보였다. 그곳에서도 그는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았다. 연기가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로 곧게 올랐고, 아브람은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
그 뒤로 그는 조금씩 남쪽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그 땅에 기근이 들었다. 비가 오지 않았고, 들판의 풀은 누렇게 말라 바스러졌다. 우물은 바닥을 드러냈다. 기근이 심했다. 아브람은 애굽에 가서 얼마 동안 머물려고 남쪽으로 내려갔다.
애굽이 가까워졌을 무렵, 아브람이 걸음을 멈추고 사래를 돌아보았다.
"내가 알기로 당신은 아름다운 여인이오. 애굽 사람들이 당신을 보면 '이 여자는 저 사람의 아내다' 하고 나는 죽이고 당신은 살려 둘 것이오. 그러니 부디 당신이 내 누이라고 말해 주오. 그러면 당신 덕에 내가 무사하고, 당신 덕에 내 목숨을 건질 것이오."
사래의 대답은 들리지 않았다. 바람만이 두 사람 사이를 지나갔다.
아브람이 애굽에 이르자, 애굽 사람들의 눈길이 사래에게 쏠렸다. 그 여인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바로의 신하들도 그를 보았고, 바로 앞에 나아가 그를 칭찬했다. 마침내 사람들이 와서 사래를 바로의 궁으로 데려갔다.
바로는 사래 때문에 아브람을 후하게 대접했다. 아브람에게 양과 소가 생겼고, 남종과 여종, 수나귀와 암나귀, 낙타가 생겼다. 그의 장막 둘레가 짐승 울음으로 가득 찼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아브람의 아내 사래의 일로 바로와 그 집안에 큰 재앙을 내리셨다. 화려한 궁 안에 무거운 기운이 내려앉았다.
바로가 아브람을 불러들였다. 높은 기둥 사이로 그의 목소리가 울렸다.
"네가 어찌하여 나에게 이런 짓을 하였느냐? 어찌하여 그 여인이 네 아내라고 말하지 않았느냐? 어찌하여 그를 누이라고 하여 내가 그를 아내로 맞게 하였느냐? 자, 네 아내가 여기 있다. 데리고 가거라!"
아브람은 고개를 숙인 채 말이 없었다.
바로가 신하들에게 아브람의 일을 명령했다. 그들은 아브람과 그의 아내와 그의 모든 소유를 애굽 땅 밖으로 보냈다. 뜨거운 바람 속에서 긴 행렬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글은 성경 본문이 아니라, 본문의 줄거리를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사건과 이름과 숫자는 본문을 따랐고, 풍경과 몸짓 같은 묘사는 읽는 맛을 위해 보탠 것입니다. AI가 쓴 초안에서 시작한 글이니 본문과 다른 곳이 보이면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