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소설로 보는 창세기전 · 11편 / 모두 50편

하늘에 닿으려던 탑

창세기 11장을 한 편의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 풀이와 해석이 있는 글로 보기

그때 온 땅의 사람들은 하나의 말을 썼다. 산을 넘어온 자도, 강가에서 자란 자도 같은 낱말로 불을 부르고 같은 소리로 서로의 이름을 불렀다.

그들은 해 뜨는 쪽에서 옮겨 다니다가 넓은 들을 만났다. 시날 평지였다. 지평선 끝까지 걸릴 것이 없었고, 두 강이 실어 온 진흙이 발밑에 두껍게 깔려 있었다. 그들은 거기에 장막을 치고 머물렀다.

들에는 돌이 없었다. 누군가 진흙을 한 줌 쥐어 짓이기며 말했다.

"자, 벽돌을 만들어 단단히 굽자."

곧 들판 곳곳에 가마가 섰다. 밤낮으로 불이 타올랐고, 검은 연기가 낮게 깔려 평지를 덮었다. 사람들은 돌 대신 벽돌을 쌓았고, 진흙 대신 끓인 역청을 발랐다. 역청 냄새가 바람을 타고 멀리까지 번졌다.

그들이 다시 모여 말했다.

"자, 성을 쌓고 탑을 세우자. 탑 꼭대기가 하늘에 닿게 하자. 우리 이름을 내고, 온 땅에 흩어지지 않게 하자."

성벽이 둘러쳐지고 탑이 솟기 시작했다. 한 단이 마르면 또 한 단이 올라갔다. 줄지어 선 사람들의 손에서 손으로 벽돌이 건네졌고, 망치 소리와 외침이 한 가지 말로 울렸다. 저녁마다 탑의 그림자는 어제보다 길게 들판을 가로질렀다.

여호와께서 사람들이 쌓는 성과 탑을 보시려고 내려오셨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

"이들은 한 족속이요 말도 하나여서 이런 일을 시작하였으니, 이제 그들이 하려고 마음먹은 일은 무엇이든 막을 수 없으리라. 자, 우리가 내려가서 거기서 그들의 말을 뒤섞어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

그날, 탑 위에서 내려오던 외침이 아래에 닿지 않았다. 벽돌을 달라는 손짓에 엉뚱한 것이 건네졌다. 사람들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입술은 움직이는데 그 소리가 낯선 바람 소리처럼 귀를 스쳐 갔다. 어제까지 함께 웃던 이웃이 알 수 없는 말을 쏟아 냈고, 소리는 점점 높아졌다가 이내 무거운 침묵으로 가라앉았다.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땅에 흩으셨다. 그들은 성 쌓기를 그쳤다. 가마의 불이 하나둘 꺼졌다. 마르다 만 벽돌이 들판에 흩어져 있었고, 짓다 만 탑은 빈 하늘 아래 홀로 서서 바람을 맞았다.

그래서 그곳의 이름을 바벨이라 하였다. 여호와께서 거기서 온 땅의 말을 뒤섞으시고, 거기서 사람들을 온 땅에 흩으셨기 때문이다.

흩어진 족속들 사이로 한 줄기 혈통이 흘러갔다. 셈의 자손이었다.

셈은 홍수가 지나간 지 두 해 뒤, 백 살에 아르박삿을 낳았다. 그 뒤로 오백 년을 더 살며 아들딸을 낳았다. 아르박삿은 서른다섯에 셀라를 낳았고, 셀라는 서른에 에벨을 낳았다. 에벨은 서른넷에 벨렉을 낳고 사백삼십 년을 더 살았다. 벨렉은 서른에 르우를, 르우는 서른둘에 스룩을, 스룩은 서른에 나홀을 낳았다. 나홀은 스물아홉에 데라를 낳고 백십구 년을 더 살았다. 세대마다 장막이 걷히고 다시 세워졌으며, 아버지들이 차례로 흙으로 돌아갔다.

데라는 일흔 살에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을 낳았다.

그들은 갈대아 우르에 살았다. 하란은 아들 롯을 낳았는데, 아버지 데라가 살아 있을 때에 고향 우르에서 먼저 죽었다. 데라는 아들을 먼저 잃었다.

아브람과 나홀은 아내를 맞았다. 아브람의 아내는 사래였고, 나홀의 아내는 밀가였다. 밀가는 죽은 하란의 딸이었고, 하란에게는 이스가라는 딸도 있었다.

사래는 아이를 가질 수 없었다. 아브람의 장막에는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어느 날, 데라는 아들 아브람과 손자 롯과 며느리 사래를 데리고 갈대아 우르를 떠났다. 가나안 땅으로 가려는 길이었다. 가축의 방울 소리가 성문을 빠져나갔고, 우르의 지붕들이 등 뒤에서 점점 작아졌다. 그들은 강을 따라 오래 걸었다.

하란에 이르자 그들은 거기 머물러 살았다.

데라는 이백오 년을 살았다. 그리고 하란에서 죽었다. 그날 밤, 하란의 장막 위로 별이 쏟아지듯 빛났다.

‹ 10편 전체 목록 다음 편 (12편) ›

창세기 11장 본문 읽기 풀이와 해석 보기 처음 오신 분을 위한 요약

이 글은 성경 본문이 아니라, 본문의 줄거리를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사건과 이름과 숫자는 본문을 따랐고, 풍경과 몸짓 같은 묘사는 읽는 맛을 위해 보탠 것입니다. AI가 쓴 초안에서 시작한 글이니 본문과 다른 곳이 보이면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