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소설로 보는 창세기전 · 4편 / 모두 50편

들판에서 부르짖는 피

창세기 4장을 한 편의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 풀이와 해석이 있는 글로 보기

에덴의 동편, 가시덤불과 엉겅퀴가 엉킨 땅에서 하와가 첫아이를 낳았다. 갓난아이의 울음이 마른 바람을 갈랐다. 하와는 지친 숨을 몰아쉬며 아이를 가슴에 끌어안았다.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아들을 얻었다."

아이의 이름은 가인이었다. 얼마 뒤 하와는 또 아들을 낳았다. 가인의 아우, 아벨이었다.

세월이 흘렀다. 가인은 땅을 가는 사람이 되었다. 돌투성이 흙을 뒤엎는 동안 그의 손바닥은 갈라졌고 이마에서는 땀이 마를 날이 없었다. 아벨은 양을 치는 사람이 되었다. 그는 바람 부는 언덕을 따라 양 떼를 몰았고, 밤이면 쏟아지는 별 아래에서 짐승들의 숨소리를 들으며 잠들었다.

그리고 어느 날, 형제는 여호와께 제물을 드렸다.

가인은 땅에서 거둔 소산을 가져왔다. 아벨은 양 떼에서 처음 난 새끼와 그 기름을 가져왔다. 연기가 피어올랐고, 기름 타는 냄새가 들판 위로 낮게 번져 갔다.

여호와께서는 아벨과 그의 제물을 기쁘게 받으셨다. 그러나 가인과 그의 제물은 받지 않으셨다.

가인의 얼굴이 무섭게 일그러졌다. 턱이 굳었고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그는 고개를 떨군 채 꼼짝하지 않았다.

그때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찌하여 분노하느냐? 어찌하여 얼굴빛이 변하였느냐? 네가 옳은 일을 하면 어찌 얼굴을 들지 못하겠느냐. 그러나 옳은 일을 하지 않으면 죄가 문 앞에 엎드려 있다. 죄는 너를 차지하려 하나, 너는 죄를 다스려야 한다."

가인은 대답하지 않았다. 바람이 마른 풀을 쓸고 지나갔다.

가인이 아우 아벨에게 말을 건넸다. 그 뒤 두 사람이 들에 있을 때, 가인이 일어나 아우 아벨을 쳐 죽였다.

들판은 고요했다. 붉은 피가 흙 속으로 스며들었다.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말씀하셨다.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모릅니다. 제가 아우를 지키는 사람입니까?"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 내게 부르짖고 있다. 땅이 입을 벌려 네 손이 흘린 네 아우의 피를 받았으니, 이제 너는 땅에서 저주를 받으리라. 네가 밭을 갈아도 땅은 다시는 네게 힘을 내어 주지 않을 것이요, 너는 땅 위를 떠돌며 헤매는 자가 되리라."

가인의 무릎이 꺾였다. 그는 흙을 움켜쥔 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제 벌이 너무 무거워 견딜 수 없습니다. 주께서 오늘 저를 이 땅에서 쫓아내시니, 저는 주의 얼굴을 뵙지 못할 것입니다. 저는 땅 위를 떠돌며 헤매는 자가 될 것이고, 저를 만나는 자마다 저를 죽일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 가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일곱 배나 받으리라."

여호와께서는 가인에게 표를 주시어, 그를 만나는 누구도 그를 죽이지 못하게 하셨다.

가인은 여호와 앞을 떠나 걸었다. 발밑의 흙이 바람에 흩날렸다. 그는 에덴 동편, 놋 땅에 머물렀다.

그곳에서 가인은 아내와 동침하였고, 아내는 에녹을 낳았다. 가인은 돌을 쌓아 성을 세우고, 아들의 이름을 따서 그 성을 에녹이라 불렀다.

세대가 흘렀다. 에녹은 이랏을 낳았고, 이랏은 므후야엘을, 므후야엘은 므드사엘을, 므드사엘은 라멕을 낳았다.

라멕은 두 아내를 맞았다. 하나는 아다요, 하나는 씰라였다. 아다는 야발을 낳았다. 야발은 장막에 살며 가축을 치는 사람들의 조상이 되었다. 그의 아우 유발은 수금을 타고 퉁소를 부는 모든 사람의 조상이 되었다. 씰라는 두발가인을 낳았다. 그는 구리와 쇠를 두드려 온갖 날카로운 연장을 만드는 사람이었다. 두발가인에게는 나아마라는 누이가 있었다. 장막 사이로 가축의 울음과 현의 떨림과 쇠를 내리치는 망치 소리가 뒤섞여 울렸다.

어느 날 라멕이 두 아내 앞에 섰다.

"아다와 씰라여, 내 소리를 들어라. 라멕의 아내들이여, 내 말에 귀를 기울여라. 내게 상처를 입힌 사람을 내가 죽였고, 나를 다치게 한 젊은이를 내가 죽였다. 가인을 위한 벌이 일곱 배라면, 라멕을 위한 벌은 일흔일곱 배이리라."

아담은 다시 아내와 동침하였다. 하와는 아들을 낳아 그 이름을 셋이라 하였다.

"하나님이 가인에게 죽임을 당한 아벨 대신, 내게 다른 씨를 주셨다."

셋도 자라 아들을 낳았고, 그 이름을 에노스라 하였다.

그때에 사람들이 비로소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그 부름이 광야의 바람을 타고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로 올라갔다.

‹ 3편 전체 목록 다음 편 (5편) ›

창세기 4장 본문 읽기 풀이와 해석 보기 처음 오신 분을 위한 요약

이 글은 성경 본문이 아니라, 본문의 줄거리를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사건과 이름과 숫자는 본문을 따랐고, 풍경과 몸짓 같은 묘사는 읽는 맛을 위해 보탠 것입니다. AI가 쓴 초안에서 시작한 글이니 본문과 다른 곳이 보이면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