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로 보는 창세기전 · 3편 / 모두 50편
흙으로 돌아가리라
창세기 3장을 한 편의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 풀이와 해석이 있는 글로 보기
동산의 한낮은 고요했다. 잎사귀마다 빛이 고였고, 강물 소리가 나무뿌리 사이로 낮게 흘렀다. 바람이 불면 열매 맺은 가지들이 일제히 흔들렸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지으신 들짐승 가운데 가장 간교한 것은 뱀이었다. 풀숲이 갈라지더니 뱀이 미끄러지듯 나와 여자 앞에서 고개를 들었다.
"하나님이 정말 너희에게 동산의 어떤 나무 열매도 먹지 말라고 하셨느냐?"
여자가 대답했다.
"동산 나무의 열매는 우리가 먹을 수 있다. 그러나 동산 한가운데 있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마라, 너희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뱀의 눈은 깜박이지 않았다.
"너희는 결코 죽지 않는다.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처럼 선과 악을 알게 될 줄을 하나님이 아시기 때문이다."
여자는 동산 한가운데의 그 나무를 바라보았다. 열매는 먹음직스러웠고 보기에도 아름다웠다. 사람을 지혜롭게 해 줄 만큼 탐스러웠다. 여자가 손을 뻗었다. 가지가 휘었다가 다시 튀어 올랐다. 여자는 열매를 먹었다. 그리고 곁에 함께 있던 남편에게도 건넸다. 그도 먹었다.
바람이 한 번 나뭇잎을 쓸고 지나갔다.
그 순간 두 사람의 눈이 밝아졌다. 그들은 자기들이 벌거벗었다는 것을 알았다. 서로에게서 시선을 돌린 채, 그들은 무화과나무 잎을 따서 엮었다. 넓은 잎이 손가락 사이에서 바스락거렸다. 그것으로 허리를 가렸다.
해가 기울고 날이 서늘해질 무렵, 동산을 거니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소리가 들려왔다. 아담과 그 아내는 여호와 하나님의 낯을 피해 나무들 사이로 숨어들었다. 저녁 그림자가 길게 드리운 줄기 뒤에서 두 사람은 숨을 죽였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아담을 부르셨다.
"네가 어디 있느냐."
한참 만에 나무 그늘에서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제가 벗었으므로 두려워서 숨었습니다."
"누가 너에게 네가 벗었다고 알려 주었느냐. 내가 먹지 말라고 명령한 그 나무의 열매를 네가 먹었느냐."
아담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하나님께서 주셔서 저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 그 여자가 그 나무 열매를 저에게 주어서 제가 먹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어찌하여 이렇게 하였느냐."
여자의 입술이 떨렸다.
"뱀이 저를 꾀어서 제가 먹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뱀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렇게 하였으니, 너는 모든 가축과 들의 모든 짐승보다 더욱 저주를 받아 배로 기어 다니고 평생 흙을 먹으리라. 내가 너와 여자 사이에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후손과 여자의 후손 사이에도 원수가 되게 하리라.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하고,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하리라."
또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네가 아이를 배는 고통을 크게 더하리니, 너는 고통 속에서 자식을 낳으리라. 너는 남편을 사모하고, 남편은 너를 다스리리라."
그리고 아담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먹지 말라고 한 나무 열매를 먹었으니, 땅이 너 때문에 저주를 받으리라. 너는 평생 수고하여야 땅에서 나는 것을 먹으리라. 땅은 너에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내고, 너는 밭의 채소를 먹으리라.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얻고, 마침내 흙으로 돌아가리라. 네가 흙에서 취해졌기 때문이다.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리라."
말씀이 그치자 동산에는 깊은 침묵이 내려앉았다. 새들조차 울지 않았다.
아담이 그 아내를 하와라고 불렀다. 그가 모든 산 사람의 어머니가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아담과 그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셨다. 두툼한 가죽이 두 사람의 어깨를 감쌌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라, 이 사람이 선과 악을 아는 일에 우리 가운데 하나처럼 되었다. 이제 그가 손을 들어 생명나무 열매까지 따 먹고 영원히 살지도 모른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에덴동산에서 내보내셔서, 그가 취해져 나온 땅을 갈게 하셨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쫓아내셨다. 그리고 에덴동산 동편에 그룹들을 두시고, 사방으로 돌며 타오르는 불 칼을 두어 생명나무로 가는 길을 지키게 하셨다.
밤이 내렸다. 동산의 동쪽 어귀에서 불꽃이 쉬지 않고 돌았다. 그 빛이 어둠 속의 길을 붉게 비추었다.
이 글은 성경 본문이 아니라, 본문의 줄거리를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사건과 이름과 숫자는 본문을 따랐고, 풍경과 몸짓 같은 묘사는 읽는 맛을 위해 보탠 것입니다. AI가 쓴 초안에서 시작한 글이니 본문과 다른 곳이 보이면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