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로 보는 창세기전 · 50편 / 모두 50편
두 번의 맹세
창세기 50장을 한 편의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 풀이와 해석이 있는 글로 보기
등잔불이 가늘게 흔들렸다. 침상 위의 노인은 더는 숨을 쉬지 않았다.
요셉은 아버지의 얼굴 위로 몸을 숙였다. 깊이 팬 주름과 흰 수염 위로 눈물이 떨어졌다. 그는 소리 내어 울며 아버지의 얼굴에 입을 맞추었다. 오래도록 그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윽고 요셉은 자기를 섬기는 의원들을 불러 아버지의 몸에 향료를 넣게 했다. 의원들은 명대로 이스라엘의 몸을 갈무리했다. 쌉싸름한 향이 방 안에 배어들었다. 그 일에 사십 일이 걸렸다. 향료를 넣는 데에는 그만한 날수가 드는 법이었다. 애굽 사람들은 칠십 일 동안 그를 위해 곡했다.
곡하는 날들이 지나자 요셉은 바로의 궁에 말을 넣었다.
"내가 여러분에게 호의를 입었다면, 부디 바로께 이렇게 아뢰어 주십시오. 제 아버지께서 저에게 맹세하게 하시며, 내가 죽거든 가나안 땅에 내가 파 둔 묘실에 나를 장사하라 하셨습니다. 저를 올려 보내 아버지를 장사하게 해 주십시오. 제가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바로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가 네게 시킨 맹세대로 올라가서 네 아버지를 장사하여라."
장례 행렬이 북으로 길을 떠났다. 바로의 모든 신하와 바로 궁의 장로들, 애굽 땅의 모든 장로가 함께 올라갔다. 요셉의 온 집과 그 형제들과 아버지의 집안도 뒤를 따랐다. 고센 땅에는 어린아이들과 양 떼와 소 떼만이 남았다. 병거와 기병이 요셉을 호위했다. 바퀴 소리와 말발굽 소리가 광야에 길게 이어졌고, 일어난 흙먼지가 해를 가렸다.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요단강 건너편, 아닷의 타작마당에 이르러 그들은 걸음을 멈추었다. 곡식을 떨던 너른 마당에 울음소리가 차올랐다. 사람들은 옷깃을 움켜쥐고 땅에 엎드려 소리 높여 애통했다. 요셉은 그곳에서 이레 동안 아버지를 위해 곡했다.
언덕 위에서 그 땅에 사는 가나안 사람들이 그 광경을 내려다보았다.
"이것은 애굽 사람들의 큰 애통이다."
그리하여 요단강 건너편의 그곳은 아벨미스라임이라 불리게 되었다.
야곱의 아들들은 아버지가 명한 대로 했다. 그들은 아버지를 메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 마므레 앞 막벨라 밭에 있는 굴에 장사했다. 오래전 아브라함이 헷 사람 에브론에게서 밭과 함께 사서 집안의 묘지로 삼은 곳이었다. 굴 어귀가 닫히자 서늘한 바람이 밭을 쓸고 지나갔다.
장사를 마친 요셉은 형제들과, 함께 올라왔던 모든 이와 더불어 애굽으로 돌아왔다.
아버지가 없는 집은 고요했다. 형들은 저녁마다 낮은 목소리로 모여 앉았다. 등잔불 아래 그들의 얼굴이 굳어 있었다.
"요셉이 혹시 우리를 미워해서, 우리가 그에게 저지른 모든 악을 다 갚으려 하면 어찌하겠는가."
그들은 요셉에게 사람을 보내 말을 전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이렇게 이르셨습니다. 요셉에게 말하여라. 네 형들이 네게 악을 행하였더라도 부디 그 허물과 죄를 용서하라. 그러니 이제 당신 아버지의 하나님을 섬기는 종들의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그 말을 들을 때 요셉은 울었다.
형들이 몸소 찾아왔다. 그들은 요셉 앞에 이마를 땅에 대고 엎드렸다.
"우리는 당신의 종입니다."
요셉은 엎드린 형들의 등을 한참 바라보았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제가 하나님을 대신하겠습니까. 형님들은 저를 해치려 했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셔서 오늘처럼 많은 사람의 목숨을 살리게 하셨습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제가 형님들과 형님들의 자식들을 돌보겠습니다."
그는 다정한 말로 형들을 오래 위로했다.
요셉은 아버지의 집안과 함께 애굽에 머물렀다. 세월은 나일 강물처럼 흘렀다. 그는 에브라임의 삼대 자손까지 보았고, 므낫세의 아들 마길의 아들들도 그의 무릎 위에서 자랐다. 요셉은 백열 살이 되었다.
어느 날 그는 형제들을 곁으로 불렀다. 목소리는 가늘었으나 또렷했다.
"나는 이제 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반드시 여러분을 찾아오셔서 이 땅에서 이끌어 내시고,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땅으로 들어가게 하실 것입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아들들에게 맹세를 받았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여러분을 찾아오실 것입니다. 그때 내 뼈를 여기서 메고 올라가십시오."
요셉은 백열 살에 숨을 거두었다. 사람들은 그의 몸에 향료를 넣고, 애굽 땅에서 그를 관에 뉘었다.
이 글은 성경 본문이 아니라, 본문의 줄거리를 소설로 풀어 쓴 글입니다. 사건과 이름과 숫자는 본문을 따랐고, 풍경과 몸짓 같은 묘사는 읽는 맛을 위해 보탠 것입니다. AI가 쓴 초안에서 시작한 글이니 본문과 다른 곳이 보이면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