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7장 새한글성경 (2024)
새한글성경 (2024) · 한국어 · 창세기 (Genesis) · 46절
- 1 이삭이 늙어 눈이 어두워져 잘 보지 못할 때 일어난 일이다. 이삭이 큰아들 에서를 불러들여 그에게 말을 걸었다. “내 아들아!” 에서가 대답했다. “저, 여기 있습니다.”
- 2 이삭이 말했다. “자, 보렴, 나는 늙었어. 언제 죽을지 몰라.
- 3 그러니 지금 너의 연장인 활과 화살을 들고 들에 나가 나를 위해 짐승을 사냥해 오렴.
- 4 그리고 나를 위해서 내가 좋아하는 대로 음식을 맛있게 만들어, 그걸 내게 가져와 먹게 하렴. 내가 죽기 전에 너를 한껏 축복해 주마.”
- 5 이삭이 그의 아들 에서에게 말할 때 리브가가 듣고 있었다. 에서는 들로 나갔다. 짐승을 사냥해서 가져오려고 한 것이다.
- 6 리브가가 그의 아들 야곱에게 말했다. “얘야, 내가 들었는데, 너의 아버지가 너의 형 에서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어.
- 7 ‘나를 위해 짐승을 사냥해 가져와서, 나를 위해 그걸로 음식을 맛있게 만들어 내가 먹게 하렴. 죽기 전에 여호와 앞에서 너를 축복해 주마.’라고.
- 8 이제 얘야, 내 말을 잘 들으렴,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하라고 하는지를.
- 9 짐승 떼에게로 가서 거기서 좋은 염소 새끼 두 마리를 내게 끌어다 다오. 그걸로 아버지가 좋아하는 대로 내가 음식을 맛있게 만들어 줄게.
- 10 그걸 아버지께 갖다드려서 잡수시게 하렴. 돌아가시기 전에 너를 축복해 주실 거야.”
- 11 야곱이 자기 어머니 리브가에게 말했다. “그런데, 에서 형은 털이 많은 사람이고, 저는 매끈한 사람이 아닌가요!
- 12 어쩌면 아버지가 저를 만져 보실 수도 있어요. 그러면 아버지 보시기에 저는 아버지를 비웃음거리로 만드는 사람처럼 될 거예요. 그래서 축복이 아니라 저주를 제 스스로 불러들이게 될 거예요.”
- 13 어머니가 그를 달랬다. “너에게 떨어질 저주는 내가 받으마, 얘야! 넌 내 말만 잘 들으렴. 가서 염소나 내게 끌어다 다오.”
- 14 야곱은 가서 염소를 끌어다가 어머니에게 넘겨드렸다. 아버지 이삭이 좋아하는 대로 어머니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었다.
- 15 리브가는 집에 두었던, 큰아들 에서의 가장 값진 옷을 꺼내어 작은아들 야곱에게 입혔다.
- 16 또 야곱의 손에 새끼 염소의 가죽을 둘러 주었다. 목에 털 없는 곳도 그렇게 해 주었다.
- 17 그러고는 맛있게 만든 음식과 빵을 제 아들 야곱의 손에 들려 주었다.
- 18 야곱은 아버지에게로 들어가서 “아버지!” 하고 불렀다. 이삭이 대답했다. “나, 여기 있다. 넌 누구냐, 얘야?”
- 19 야곱이 아버지에게 대답했다. “저, 아버지의 맏아들 에서입니다. 아버지가 저에게 말씀하신 대로 했습니다. 일어나 앉으세요. 제가 사냥해 온 것을 조금 잡숴 보세요. 그러고 나서 저를 한껏 축복해 주세요.”
- 20 이삭이 아들에게 물었다. “사냥감을 어쩜 이렇게도 빨리 발견한 거냐, 얘야?” 야곱이 대답했다. “여호와 아버지의 하나님이 제 일이 잘되게 해 주셨습니다.”
- 21 이삭이 야곱에게 말했다. “내가 너를 만져 보게 가까이 와 보렴, 얘야! 네가 내 아들 에서인지 아닌지 궁금하구나.”
- 22 야곱이 아버지 이삭에게 다가갔다. 이삭이 야곱을 만져 보고는 말했다. “목소리는 야곱의 목소리인데, 손은 에서의 손이네.”
- 23 그러나 이삭은 알아채지 못했다. 야곱의 손에 형 에서의 손처럼 털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삭은 야곱을 축복해 주었다.
- 24 이삭이 물었다. “네가 진짜 내 아들 에서냐?” 야곱이 대답했다. “그럼요!”
- 25 이삭이 말했다. “내게로 가져오렴. 내 아들이 사냥해 온 것을 먹고 나서, 내가 너를 한껏 축복해 주마.” 야곱이 가까이 갖다드리자, 이삭이 먹었다. 또 포도주를 갖다드리자, 이삭이 마셨다.
- 26 아버지 이삭이 그에게 말했다. “가까이 와서 내게 입 맞춰 주렴, 얘야.”
- 27 야곱이 가까이 가서 아버지에게 입맞춤했다. 이삭은 아들의 옷 냄새를 맡아 본 뒤에 그를 축복해 주었다. “아! 내 아들의 냄새는 여호와께서 복을 내리신 들판의 냄새와 같지.
- 28 하나님이 너에게 하늘의 이슬과 땅의 기름진 것들을 주셔서 곡식과 새 포도주가 많아지기를!
- 29 여러 백성이 너를 섬기고, 여러 민족이 너에게 엎드려 절하기를! 네가 형제들에게 명령하는 사람이 되고, 네 어머니의 자손이 너에게 절하기를! 너를 저주하는 사람들은 저주받고, 너를 축복하는 사람들은 복받기를!”
- 30 이삭이 야곱에게 축복을 다 해 주었다. 그래서 야곱이 그의 아버지 이삭 앞에서 막 물러나려던 참이었다. 그때 그의 형 에서가 들어왔다. 사냥을 끝냈던 것이다.
- 31 에서도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아버지에게 갖다드리며 말씀드렸다. “아버지, 일어나셔서 아들이 사냥해서 가져온 것을 조금 잡숴 보세요. 그러고는 저를 한껏 축복해 주세요.”
- 32 그에게 아버지 이삭이 물었다. “넌 누구냐?” 그가 대답했다. “저, 아버지의 아들, 아버지의 맏아들 에서입니다.”
- 33 그러자 이삭은 몸을 크게, 몹시 떨며 말했다. “짐승을 사냥해 와서 내게 가져왔다는 그는 도대체 누구냐? 네가 오기 전에 내가 다 먹고, 그를 축복해 주었다. 이제 그가 복받게 될 거야.”
- 34 에서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서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에서는 몹시 쓰라려하며 아버지에게 말했다. “저도 축복해 주세요, 아버지!”
- 35 이삭은 “너의 아우가 와서 속이고 너의 복을 가로챘구나.” 하며 한탄했다.
- 36 에서가 말했다. “그래서 그 녀석 이름을 야곱이라고 부르고 있지 않나요? 그 녀석이 저를 속인 게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제 맏아들 자리를 가로채더니, 보세요, 지금은 제 복을 가로챘어요.” 그러고는 에서가 물었다. “저를 위해 따로 남겨 두신 복은 없나요?”
- 37 이삭이 에서에게 대답하여 말했다. “아뿔싸, 내가 그 아이를 너에게 명령할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구나! 모든 형제를 그 아이에게 종으로 주었고, 곡식과 새 포도주로 그 아이를 뒷받침해 주었어. 그러니 너에게 내가 도대체 뭘 해 줄 수 있겠니, 얘야?”
- 38 에서가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버지께서 축복해 주실 것이 그것뿐인가요, 아버지? 저도 축복해 주세요, 아버지!” 에서는 목 놓아 울었다.
- 39 아버지 이삭이 그에게 대답했다. “거기, 네가 사는 곳에는 땅의 기름진 것들도 없고, 위로는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도 없을 거야.
- 40 너는 너의 칼에 기대어 살고, 아우를 섬겨야 할 거야. 네가 빠져나가려 할 때는 그 아이가 너의 목에 씌운 멍에를 부숴야 할 거야.”
- 41 에서는 야곱을 적으로 여겼다. 아버지가 그에게 빌어 주신 복 때문이었다. 에서는 속으로 말했다. “아버지 장례 치를 날이 다가오고 있다. 그때가 되면 아우 야곱을 죽여 버릴 거야.”
- 42 누군가가 리브가에게 큰아들 에서의 말을 알려 주었다. 리브가는 사람을 보내어 작은아들 야곱을 불러 그에게 말했다. “이런, 너의 형 에서가 너에게 앙갚음할 생각으로 너를 죽이려 한다는구나.
- 43 지금, 얘야, 내 말을 잘 들으렴. 일어나 달아나거라. 하란의 라반 외삼촌에게로 가거라.
- 44 그 댁에 며칠 머무르렴. 네 형의 노여움이 누그러질 때까지.
- 45 너를 향한 네 형의 화가 누그러질 때까지. 네가 네 형에게 한 일을 형이 잊어버리면, 내가 사람을 보내 너를 거기서 데려오마. 내가 어찌 하루아침에 너희 둘을 다 잃겠느냐?”
- 46 리브가가 이삭에게 말했다. “난 히타이트 여자들 때문에 사는 게 지겨워요. 야곱마저 히타이트 여자들 중에서, 이 땅의 딸들 가운데서 이런 여자들을 아내로 맞아들인다면, 내가 뭘 바라고 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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